뉴스 상세

newbooks

성장 대신 지속을 선택한 사회를 읽다, 『자연과 사람이 가까운 초록빛 쿠바』 (신정환, 알렙)

정치와 관광을 넘어 생태와 생활 구조로 바라본 쿠바

장세환2026년 3월 31일 오후 12:33
468

초록빛 쿠바.jpg출판사 제공

쿠바는 오랫동안 혁명과 봉쇄의 상징으로 소비돼 왔다. 이 책은 그 익숙한 이미지를 한 겹 벗겨내는 데서 시작한다. 시선은 국가가 아니라 생활로 내려간다. 자연과 사람이 어떻게 가까운 거리에서 살아왔는지를 따라가는 방식이다.

라틴아메리카 문학과 생태 비평을 연구해 온 신정환은 쿠바를 하나의 체제로 묶지 않는다. 대신 지리, 역사, 문화가 뒤섞인 조건 속에서 형성된 생활 구조를 추적한다. ‘혼종성’이라는 개념이 중심에 놓이고, 그 안에서 자연과 인간이 분리되지 않은 상태로 이어진다.

서술은 도시와 농업을 동시에 다루며 전개된다. 쿠바의 도시에서는 생산과 소비가 분리되지 않는다. 주거지 인근에서 농업이 이루어지고, 그 결과가 곧바로 생활로 이어진다. 화학 비료와 대규모 자본에 대한 의존이 낮은 구조가 자연스럽게 유지된다.

이 배경에는 역사적 조건이 겹쳐 있다. 산업화가 제한된 환경, 경제 제재가 이어진 시간, 외부 자원에 대한 접근이 좁았던 상황이 생활 방식에 영향을 남겼다. 그 결과 생물 다양성과 해양 생태계가 비교적 안정된 상태로 유지된 사례도 확인된다.

후반부로 갈수록 시선은 더 구체적인 생활로 내려간다. 고장 난 물건은 버려지지 않고 수리된다. 자전거와 대중교통이 일상적인 이동 수단으로 사용된다. 에너지 사용은 절제된 방식으로 유지된다.

이러한 방식은 선택이라기보다 조건 속에서 반복된 결과다. 그리고 그 반복은 공동체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관련 기사

사람 보는 안목이 관계를 바꾼다, 『사람 보는 눈이 없는 당신에게』(궈즈리, 지니의서재)

사람 보는 안목이 관계를 바꾼다, 『사람 보는 눈이 없는 당신에게』(궈즈리, 지니의서재)

7월 13일 오후 12:18
24
방대한 화엄의 바다를 이야기로 건너다, 『스토리텔링 화엄경』 출간(강영석, 지식과감성#)

방대한 화엄의 바다를 이야기로 건너다, 『스토리텔링 화엄경』 출간(강영석, 지식과감성#)

7월 9일 오후 9:34
15
한물간 가수 지망생이 맨발로 찾은 자기 감각, 『히든 스텝』 출간(박재연, 위즈덤하우스)

한물간 가수 지망생이 맨발로 찾은 자기 감각, 『히든 스텝』 출간(박재연, 위즈덤하우스)

7월 9일 오후 9:34
28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