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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마음이 서로를 향할 때, 『미지와 무지』 (김다노, 다산어린이)

어린이의 관계와 감정을 따라가는 한 해의 기록

장세환2026년 4월 21일 오전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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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와 무지.jpg출판사 제공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은 설명보다 먼저 찾아온다. 왜인지 알 수 없고, 어떻게 해야 할지도 잘 모르지만, 그 감정은 분명하게 남는다. 특히 처음 겪는 관계라면 그 낯섦은 더 오래 이어진다.

『미지와 무지』는 바로 그런 시기 한가운데를 지나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전작 『최악의 최애』에서 시작된 두 인물의 관계를 이어받아, 이번에는 ‘미지’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익숙했던 사건이 다른 방향에서 다시 보이면서, 인물의 감정은 한층 더 또렷하게 드러난다.

이야기는 초등학교 마지막 학년, 열세 살의 시간 속에서 펼쳐진다. 같은 반이 된 두 인물 사이에는 기대와 불안이 함께 흐른다. 이미 한 번의 고백과 거절을 겪은 관계 위에서, 다시 마주하게 된 시간은 단순한 재회로 그치지 않는다. 감정은 그대로 남아 있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은 조금씩 달라진다.

작품은 관계의 결과보다 그 과정을 따라간다. 좋아하는 마음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거절 이후의 감정은 어떻게 흘러가는지, 그리고 그 사이에서 아이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지를 차분하게 짚는다. 이 과정에서 친구와의 관계, 새로운 인연, 반려동물과의 이별 같은 경험들이 함께 겹쳐지며, 한 사람의 세계가 점차 넓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알 수 없음’을 그대로 두는 태도다. 인물들은 서로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 관계를 이어가고, 감정 역시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는다. 대신 이야기의 끝은 단정적인 결론으로 닫히지 않고, 그 이후를 독자 스스로 이어가도록 남겨둔다.

이 책이 전하는 것은 답이라기보다 경험에 가깝다. 관계 속에서 흔들리는 마음, 말하지 못한 감정, 그리고 그럼에도 계속 이어지는 시간. 그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겹쳐 보게 된다.

서로를 다 알지 못한 채 시작된 관계는, 그렇게 조금씩 모양을 만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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