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상세

newbooks

한 사람의 생애로 읽는 시대의 결, 『말띠 부산 여자가 어때서』 (배유경, 좋은땅)

부산에서 시작된 한 여성의 삶을 따라가며 개인과 사회의 변화를 함께 기록한 에세이

장세환2026년 4월 13일 오전 7:54
392

말띠 부산 여자가 어때서.jpg출판사 제공

한 사람의 이야기는 종종 그 시대의 구조를 함께 드러낸다. 『말띠 부산 여자가 어때서』는 개인의 기억을 따라가면서도, 그 배경에 놓인 시간의 흐름을 함께 드러낸다.

책은 부산에서 태어나 성장한 저자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한다. “나의 아버지”, “나의 어머니”, “야구 잘하는 누나” 같은 장 제목이 이어지며, 가족과 지역의 기억이 먼저 놓인다. 특정 사건보다 생활의 장면이 중심을 이룬다.

이후 시선은 학교와 사회로 확장된다. 미션스쿨, 학생회 경험, 학교폭력과 인권 문제 등 학창 시절의 경험이 이어지고, 1980년대 대학 생활에서는 사회 불평등과 시대적 분위기를 체감하는 과정이 드러난다. 개인의 선택이 시대의 조건과 맞물리는 지점이다.

유학과 결혼, 육아의 시기를 거치며 서사는 또 한 번 방향을 바꾼다. 미국 오스틴에서의 생활, 낯선 환경에서의 적응, 가족과의 관계가 교차하며 이어진다. 일상의 선택들이 반복되면서 하나의 삶의 형태를 만든다.

중년 이후의 시간은 커리어와 연결된다. 여성학 강의, 박사과정, 조직 내 역할 등은 개인의 성취로만 그려지지 않는다. 사회 구조 속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게 되는지, 그 과정에서 무엇을 선택하고 유지했는지가 함께 드러난다.

책 전반에는 여성주의라는 관점이 흐르지만, 특정한 주장으로 압축되지는 않는다. 가족과 일, 사회적 역할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는 과정이 반복되며, 하나의 방향으로 단순화되지 않는 삶의 형태가 남는다.

시간은 한 번에 설명되지 않는다. 대신 여러 장면으로 나뉘어 이어진다.

관련 기사

사람 보는 안목이 관계를 바꾼다, 『사람 보는 눈이 없는 당신에게』(궈즈리, 지니의서재)

사람 보는 안목이 관계를 바꾼다, 『사람 보는 눈이 없는 당신에게』(궈즈리, 지니의서재)

7월 13일 오후 12:18
24
방대한 화엄의 바다를 이야기로 건너다, 『스토리텔링 화엄경』 출간(강영석, 지식과감성#)

방대한 화엄의 바다를 이야기로 건너다, 『스토리텔링 화엄경』 출간(강영석, 지식과감성#)

7월 9일 오후 9:34
15
한물간 가수 지망생이 맨발로 찾은 자기 감각, 『히든 스텝』 출간(박재연, 위즈덤하우스)

한물간 가수 지망생이 맨발로 찾은 자기 감각, 『히든 스텝』 출간(박재연, 위즈덤하우스)

7월 9일 오후 9:34
28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주세요.